탐미/영화기록2011. 8. 11. 15:59


팔월 말 까지의 유효기간을 가진 L 시네마 예매권이 두 장 남아 있는 상태에서.
올 여름은 유독 볼만한 영화가 없거나, 보고싶지 않은 영화들이 상영관을 장악해버리거나
또는 보고싶은 영화들은 휴가나 내야 볼 수 있는 시간표이거나.. 의 상태.

팔월 말까지 개봉 일정표를 봐도.. 그닥 눈을 잡아끄는 영화는 L 시네마에 없을 뿐이고.
9월이 되면 또 9월말 유효기간의 C 시네마 예매권이 네장이 만료되는 상황.

그래.
일단 하나 보자.
뭘본다.. 하다가 어제 [최종병기 활]과 이것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누군가의 "볼만 하다" 는 말에 따라.. 보게된 영화. 고지전.

[풍산개]의 감독과 동일하게 김기덕 감독의 제자였고,
김기덕 감독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나 뭐라나 하는 이야기를 본듯도 하고
그러니 [풍산개]는 봐주었으니 [고지전]도 한번 봐주자.. 라는 생각도 한편 있었다.

그리고. 신하균이 궁금했다.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가.

십몇년 만의 강남역 시티극장. - 지금은 롯데시네마 가 된.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 를 생각나게도 했고
[JSA] 가 생각나게도 했으나. 
이도저도 아닌. 
어설픈 상업영화. 

상업영화로 적당히 버무려졌으나
그닥 영리하지 못했고 
하지만 [해운대]만큼 쓰레기라고 할수는 없던.
이야기는 시작도, 밑도, 끝도 없이 그냥 흘러간다.

뭐랄까. 

" 그냥. 딱 그만큼의 영화. 적당히 팔릴만큼의. 내겐 그냥 이도저도 아닌 그런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 

요정도의 느낌이랄까. 

 

고지전
감독 장훈 (2011 / 한국)
출연 신하균,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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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1. 8. 8. 17:13


지난 8.5.
언제나와 같은 공연메이트님의 예매로 보게된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굉장히 유명한 공연이고. TV에서도 해준적이 있었던 것 같다.
(공연 초대석이나 뭐 그런 프로에서 잠시 본듯도 한).
그냥 그런 공연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덥던 금요일.
청담동 유시어터 주변은 간단한 요깃거리가 있을 수 없는 지역이었고
편의점에서 허기만 때우고 들어간 공연에는
수많은 어린이들과 유아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이 함께 하는 공연이었고
유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며 그런 관객층을 계속 받아온 탓인지,
공연 시작 전 주의사항 안내 역시 어린이용 버전까지 존재하는 친절함을 보여주었다
- 그덕에 난 손발이 오글오글 -

지금까지 봤던 공연 중.
소품을 가장 적절하게 사용한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 소품활용 모습 때문에 꽤나 웃었더랬다 )
역시나 백설공주는 참 바보같은 캐릭터이며
역시나 예쁜것은 권력이며 살아가는데 참 많은 도움을 주는 도구이고
역시나 예쁘면 장땡이다 - 라는 부적절한 교훈이 가득한 연극이랄까.

난 사실

흑설공주이야기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바바라 G. 워커 (뜨인돌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라던가

어른을위한잔혹동화 상세보기

에서의 백설공주를 봤기 때문에
원작 백설공주가 더 불편한지도 모르겠다.

뭐.
원작이라고 해도 백설공주는 그저 바보같은 어린이일 뿐이지만.

이 두가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백설공주 이야기.
아니 사실은 백설공주의 이야기가 아닌,
사랑에 빠진 한 난장이의 이야기로서의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그냥 예쁜 이야기 정도로.
디즈니 만화를 보는 느낌으로.

좋은 공연이었다.



그래도 난 사실 위의 저 두 책 (흑설공주 이야기 라던가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 안의 백설공주 편)이 더 마음에 든다..
(역시 비뚤어진 인간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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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1. 8. 3. 14:12


어제의 생일맞이 문화생활로 봤던 뮤지컬. 오!당신이 잠든 사이.
지난주 연극 [고령화 가족]을 보고 들어와서 적당히 마신 알콜로 알딸딸 잠들기 좋을 타이밍에
그날 같이 봤던 친구가 카톡으로 물어보길.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와 [김종욱찾기] 중에서 골라보라고..

[김종욱 찾기] 는 베를린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영화로 봤는데
그닥... 별로였고,
기본 시놉이 동일하다고 하면
별로.. 왠지 안땡긴달까...
(네. 저 사실 로맨틱 코메디 이런거 싫어라 합니다.
 러브액츄얼리 보면서 졸았던 사람이 저예염 .. )

그래서 고른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골라놓고 보니 오래된 영화가 떠오르더라는.


네. 산드라블록이 나왔던 이 영화.
언젯적 겄이었는지 기억도 가물거리지만.

그래서 설마....
저 영화의 시놉을 따라간건 아니겠지;;; 라는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불안감이 있으면서도 결코 공연정보나 시놉 등에 대해 리서치 따위는 하지 않는다..
 내가 끊은 공연도 아니고 뭐.. 그래서 불안감이 맞아봐야 뭐 어쩔건데? - 라는 무책임한 생각.)
도착한 대학로 예술마당.

우아.
이화사거리 쪽에 가까운 공연장은 처음이야..
겁니 더워;;;
더워 죽을거 같아;;;;

하며 허위허위 갔습니다.
네.
갔지요.

역시.
다행히.
전혀 다른 이야기 +ㅁ+

"최병호가 사라졌다" 라는 저 부제가 붙은 포스터만으로 90% 안심!

네.
역시 소극장 뮤지컬의 미덕이란.
즐기는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그들의 감정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것.
조금은 어설퍼도.
조금은 성량이 딸리더라도.
조금은 오글거리더라도. :)

초반에는 예쁜 최민희 역할의 최현지 님에게 자꾸 눈이 가다가
점점 더 볼수록 진행될수록 이길례 역할의 김국희님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는것은 ..
내가 여자사람이기 때문일까요..? 풉.

누구와 함께 가도 편안하게 즐겁게 보다 나올 수 있는 뮤지컬.
어느 연령대라도 무난한 뮤지컬.

네. 만일 뮤지컬을 처음으로 보시는 분이라면.
즐거운 뮤지컬을 보고싶다면.
후회없을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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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1. 8. 1. 11:22


지난 금요일.
오래된 선배들과의 약속이 있었던 날.
하지만 그 약속은 어찌어찌 파토가 나버렸을 뿐이고
그래서 긴급 수배된 연극 [고령화 가족].

평균 연령 49세의 콩가루 집안.

마음을 뜨끔하게 하는 가족이야기.

역시나. 모든 집안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집안의 먹물이자, 기둥으로, 희망으로 받들어짐을 당연히 받아온 인물.
가장 이기적인 존재.
보는 내내 참 많은 주변의 가족들, 친구의 가족들, 가족의 가족들과 오버랩 되던 .


탄탄한 시나리오와 극적인 구조.
그리고 농익은 배우들의 깊이있는 연기.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최고연기상은 오한모 역을 연기하신 지대한 배우님께 드리고 싶다



정말. 잘 보고 돌아왔습니다.
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1. 7. 29. 15:51

 


네. 어제 관람한 연극. 코믹쇼 로미오 & 줄리엣 시즌2.

오래간만에 공짜 - 이벤트 당첨에 의한 - 문화생활.
예전예전 여행박사를 통해 몇번 여행 예약을 하면서 쌓였던 마일리지 소진 겸 응모했던 이벤트.
마일리지가 없어도 이래저래 운이 좋으면(응모자 수가 그닥 많지 않은 편이라 ) 5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알흠다운 여박이의 이벤트 ( http://www.tourbaksa.com/promotion/100423_lotto/100423_lotto.asp )
그덕으로 관람한 연극이 이번이 아마도 네번째인듯.

서울시내가 물바다가 되고, 어제 낮부터 살짝 햇님도 나와주시고..
설마 괜찮겠지. 또 기상청이 일단 지르고 봤구나.. 라며 맘편히 갔던 대학로.

전철에서 내릴때 살짝 비가 뿌리는 것 같더니, 티케팅을 하고 나니 급격히 쏟아지는 비.
가장 가까운 분식집에서 김밥으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언제나처럼 공연메이트와 함께한 연극.

4명의 로미오 후보. 4명의 줄리엣 후보.
각각은 다 다른 캐릭터로 4 * 4 의 조합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연극을 볼 수 있다는 독특한 구성.
이 조합은 그날그날 관객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 - 다수결의 원칙이랄까.
게다가 보는 중간 배우를 갈아치울수도 있다.

그래서 8명의 배우들은 주연으로 선정되기 위해 개인기를 자랑하고 자신의 캐릭터 안에서 즐거운 로미오&줄리엣을 선사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는다는 결말을 바꾸기도 한다고 한다.(내가 본 버전은 아니었지만)

제목 자체에서도 느껴지다시피, "코믹쇼" 를 표방하기에,
간혹 지금 내가 연기자들의 연극을 보는 것인지, 연극버전의 개콘을 보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다.
그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극이며 - 어제는 초등학생부터 그들의 학부모까지의 연령대가 고루 포진된 관람객이었다 - 그렇기 때문에 배우로선 극에 사람들을 몰입시키고, 버라이어티한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극이다.

사실 관객 참여형 극 들은 관객들이 얼마나 신명나게 놀아제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냐에 따라
극의 분위기가 바뀌는데.. 버라이어티 할 수록 쉽지 않다 .



여덟 배우분들 많이 고생하셨고,
그런대로 재미지게 관람했습니다.
근데.
마음이 좀 아프더군요.
"먹고 살기 힘들다.." 라던가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선택받기 위해서 다리를 찢거나, 넥타이를 1/4 로 접어서 그걸로 줄넘기를 하는 등의 개인기는..
보고있자니 슬퍼서 말이죠;;
직장생활을 너무 오래해서 그런가 .. -ㅅ-

플레이디비 공연리뷰기사에서의 한마디로 이 공연을 요약하는 것이 맞겠다 싶다.


 코믹쇼 ‘로미오&줄리엣’ 시즌2는 고전과 코믹 그리고 배우들의 열정이 만나 관객에게 맛있는 공연 한 상을 차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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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1. 7. 22. 14:07


네.
그리고 올해.
열전에 올라온 키사라기 미키짱.

작년 설 명절에 압구리 CGV에서 밤 열시 상영하는 것을 보고 나왔던 나는 (관련 포스트 : http://somedaybe.tistory.com/207 )
그때의 즐거움을 잊지 못했었고, @minsungseo 님의 말씀에 의하면 본시 연극으로 있다고.. 하셨던 기억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열전에 올라온 미키짱을 발견하고는 "이건 꼭 봐야해" 하고 있었고.

그래서. 예매고고씽.
그래서 어제 관람했던 연극 버전의 키사라기 미키짱.

아아.
역시나 두시간의 연극 시간 내내 참 즐거운!
다만.. 난 모든 스토리와 반전의 포인트를 알고 있다는게 흠좀무.. 아흑.
뭐. 연극 버전이 궁금했던것이고. 또 공연메이트와 함께 하는 극이었으니.
즐거움 하나로 족하다고할 수 있지만.
자꾸 영화가 생각나는건 어쩔수가 없긔..

그리고 한가지 간과한것..
캐스팅..

아흑.
이에모토역에 김남진이라니..
어설퍼 어설퍼... 슬픈 이에모토님.. 흑흑.
(사실.. 저사람 어서 많이 본거 같은데.. 탤런트인가...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알고보니 탤런트 김남진이었..)
기럭지는 길고 길지만.. 그냥 길 뿐..
(네. 미안합니다. 저 연예인 캐스팅 싫어해요... 흑)

하지만.
우야끄나.
탄탄한 대본과. 탄탄한(이에모토님 빼고) 배우진.
후회없이 두시간 신나게 웃고 즐길수 있는 올 여름의 연극!

우호호~




p.s. 역시. 삼촌팬들은. 아이돌에 대한 남자팬클럽은.
      쵸큼. 무섭더라.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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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1. 7. 21. 11:24


네. 무려 사년째 장기공연중이라는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아니, 저 포스터에 나온 날짜는 09년이니까, 더하기 2년 하면 무려 육년차 공연중인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아니 더 되려나요. 03년 초연이래 계속 공연중인 이공연을..
이제사 무려 엊그제 보았습니다.

그나마도 같이 보기로 한 친구가 회사 일이 늦게 끝나서
아슬아슬 공연시작 2분전 도착 ( 무려 공연 표값의 두배에 달하는 택시비를 지불하고 뛰어왔다는 소문이..)
뭐. 제돈이 아니기에 알바아니 (..)

탄탄한 시나리오.
흠잡을데 없는 공연입니다.
재미도, 흡입력도, 배우분들도.

누구와 함께 본다고 해도 무난한.
매끄러운 전개도 좋고.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으면서 잘 풀어냅니다요.

네. 말이 별로 필요없습니다.
보세요.
장기공연 하는 공연들은 다 이유가 있지요.
(가끔.. 잘 모르겠는것들이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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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독서기록2011. 7. 16. 21:23



출간된지 꽤 오래된 책이고,
소개받은지도 꽤 오래된 책이지만 이제사 보게 된 이 책.

현대판 호패가 되어버린 "어디 사세요" 라는 질문.

전에 오빠가 회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더랬단다.
그때 우리집은 청량리였었다.
"청량리요".
"아아~ "(뭔가 알수 없는 눈빛)
"그전에는요?"
"분당살다가 그전엔 대치동 살다 그랬어요"
"호오.. 어쩌다가..?"(망해서 그리된거냐는 질문이 함축된)

그 이후.
부동산은 폭등하기 시작했고
칠팔년차 직장인이었던 회사 동기들 및 친구들은
빚을 내어 자신이 일군 가족과 함께 할 보금자리를 마련했고
은행에 월세를 내고 사는 세입자로서 살아가고들 있다.
(무려 부부 합산 연봉이 억대여도 마찬가지. 아직도 그들은 그 이후로 오년이 지났지만
청산을 아직 다 못한 것으로 안다)

평균적으로 14년 이상의 연봉을 투하해야 마련할 수 있는 서울시내의 집이라는것.
삶의 공간으로서의 집과.
투자재로서의 집과.
그 중간 어디쯤에 내 생각은 아직 멈추어 있고
그래서 집값이 더 떨어지는 것도, 더 오르는것도 둘다 싫은.
애매한 위치에 멈추어 있다.

다만.
저 질문이 더이상은 호패가 되지 않길.
그냥 이정도에서 멈추었으면 싶다.


부정할 수 없었던 대목 하나.



유리로 외장 마감을 하는 '커튼월'은 '시각의 권력'을 상징한다. 김성홍 교수는 "조망은 권력이며 돈이다. 창이 투명해지고 커질수록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공간의 장벽은 높아진다"며 "타워팰리스의 거실은 거리의 일상을 초월헐 수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투명해질 수 있다.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으며 건물로 진입은 철저히 통제된다는 점에 있어서 '유리'는 욕망할 수는 있으나 소유할 수 없는 대상으로 투명함의 역설을 갖는다"고 지적한다.

(page 170~171)


욕망의 대상으로서, 하나의 솟대처럼 존재하는 타워팰리스.
그리고.
창 넓은 집 이라는 건 결국 저런. 것.



어디사세요부동산에저당잡힌우리시대집이야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 재테크/금융 > 부동산 > 부동산일반
지은이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사계절, 2010년)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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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1. 7. 15. 15:22


네. 요즘 대학로의 모든 소극장을 포슼으로 다 찍어 모두 메이어가 되기라도 할듯이.
공연을 달리기 시작.
어제 본 공연은 [병신 3단 로봇]

무려. 소극장 공연인데 "SF 활극" 이라는 장르의 공연.
그래서 포그맨은 외친다. " 상상하라. 무엇을 상상하던 딱 상상한 그만큼을 보게될 것이다"

창작극. 보기 드믄 장르. 어떻게 표현할지가 궁금해져서 선택했던
그리고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서 선택했던 연극.

네.
무엇을 상상하던. 상상한 그만큼의 비주얼을 느낄 수 있는 연극. 병신3단로봇.
트랜스포머를 상상할 수 있는 상상력의 소유자 .. 일리가 전혀 없는 나로선 있는 그대로의 상상력.. 만으로 관람했었던. 풉.

자잘한 재미들이 있고, 가볍지 않은 내용을 꽤나 편안하게 풀어내는듯 했지만.
호접몽으로 넘어가면서는 좀 뜬금없는 느낌이랄까.
전반적인 분위기와 극 자체가 확 넘어가다 보니 조금 당황스러웠던.

그래서 이 연극의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 지가 조금 고민스러웠었다.
그 급작스런 전개에 당황스러워서;;

하여.. 몇몇 공연 예약 싸이트들을 뒤지며 리뷰들을 봤는데.
거기서 조금 충격적이었던 리뷰.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의 리뷰 내용중 일부 : 사실 집에서 살림만 하면서 애들 키우며 세상물정 모르는것 같지만 마음은 항상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깨우쳐 주지 못했었다.."
라니.
뭘 알고 있었고 뭘 깨우쳐줬다는걸까?

상황들은 웃기고
배우들은 온 몸을 던져 액션을 연기한다.
그리고.
"조낸 버티라"고 한다.

보면서 갑자기,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모 광고의 노래가 생각났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정 반대의 두가지 의미로 다가올수 있는 저 가사.
왠지 모르게 이 연극에서도 그런 의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아직은 덜 다듬어지고
거칠은 느낌의 연극이고, 극단이었지만
앞으로 또 내어놓을 신작들이 기대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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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탐미/공연기록2011. 7. 13. 13:05


어제 관람하나 연극. [OK. Story].

극단 차이무의 작품은 거의 항상 챙겨보는 편이다.
대학생때 처음 봤던 [비.언.소] 로 시작해서 뒤늦게 보게된 [늙은 도둑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로 [썽난마고자], [엄마열전]등을 챙겨봐 왔고, [올모스트 메인]과 [양덕원이야기]는 타이밍이 안맞아 못본.

대학생때. 학교내에 무가지로 배포되던 [대학 내일] 이라던가 등에는 이런저런 기사들 외에
간혹 "선착순 0명"에 한해 공연을 공짜로 보여준다는 광고가 같이 실려있었고,
대학로에서 무려 네시간을 기다려 - 돈없던 학생시절이었으므로 - 그 선착순 안에 들어 봤던 공연이 [비.언.소]의 초연이었다.

그 이후로 극단 차이무라는 이름은 꽤나 머리속 깊이 박혀 있게 되었고,
그 이후로 봤던 차이무의 창작극들은 항상 1% 정도 부족한듯 해도 꽤나 만족스러웠다.

生연극을 한다고 하는 차이무의 신작. OK.Story.

그저 성실하게만 살아온 시계방 주인.
그의 아내와 딸.
청부업자 OK.

웃지 못할 현실을 유머와 코믹을 붙여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언제나처럼 날을 세우고는 있지만 그 날이 아프지 않을 만큼의 유머랄까.
깔깔거리고 보고 나오면서 씁쓸한 표정이 떠오르는 연극.


OK와 시계방 주인이 술에 취해 마지막으로 걸어보겠다며, 장애인 올림픽에 나가겠다며
의자들을 늘어놓고 뛰던 모습이. 그때의 딸과 아내의 독백들이 겹쳐지던 그 장면이.

고단한 삶 안에서 바보같이 살아내는 .
한잔 술에 취해 놀며,
영화 한편에 취해 살아내는
그냥 그런 우리네의 모습같았달까.


분명. 볼 때는 낄낄낄낄 웃으며 볼 수 있는.
보고나오면 조금은 답답한.
그런 블랙 코메디. [OK. Story]




사족하나.
어제 이 공연을 보러 가면서 전철에서 읽었던 책은 "어디 사세요?"
묘하게 매치되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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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