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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30 독서취향 테스트 결과 - 북방침엽수림 2
  2. 2013.06.21 "수고하세요"
  3. 2013.04.08 자아 실현의 장. 직업. 회사를 다닌다는 것. 일을 한다는 것.
  4. 2013.03.27 다중지능 검사결과
  5. 2013.02.28 행정여직원 1
  6. 2012.12.31 只今
  7. 2012.11.21 흠.
  8. 2012.08.29 1997.
  9. 2012.06.17 개념여행? 2
  10. 2012.05.21 do you love me? 5
잡설2013. 12. 30. 16:36
취향 설명다른취향보기

"타이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북방침엽수림 지대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에 가장 넓게 분포한다. 길고 혹독한 겨울과, 짧고 온화한 여름이 특징. 가혹한 기후 조건이지만 년중 고른 강수량을 유지해 북방 동식물들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제공. 전체 지구 식물군의 15%를 차지하는 타이가 수풀림은 워낙 많은 양의 기체를 생산해 지구 대기의 상태를 좌지우지함.

혹독한 추위, 거대한 영향력, 치밀한 생명력. 이런 환경은 당신의 책 취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완벽주의 침엽수림: 
    잘 짜여진, 정확한, 완벽한 내용의 책을 선호. 기술적으로 깊은 내공을 지닌 작가의 글을 선호. 

  • 거만한 알래스카 동절기: 
    책의 인기도, 판매량 순위 등에 거의 관심이 없음. 뻔한, 똑같은, 평범한 내용을 경멸함. 진실된, 심오한, 정교한 내용을 선호. 

  • 이중적 순록떼: 
    의외로 극단적이고 무례한 내용에 너그러운 편. 나름 감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여성적' 콘텐트에도 관심을 보이기도 함. 

당신 취향은 출판 업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소비계층입니다. 책을 많이 소비하는 취향 그룹이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책을 비평하는 평론가들은 대부분 이 취향에 속하기 때문이죠. 

당신의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책에는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몰리의 전 남자친구들이 교회의 화장장 밖에서 2월의 한기를 등으로 느끼고 있었다. 이미 다 얘기된 것들이지만 이들은 또다시 말을 꺼냈다. 
"걔는 무슨 병인지도 몰랐다는구만."
"나중에 알긴 했는데 이미 늦어버렸지."
"병이 워낙 빨리 진행됐어."
"불쌍한 몰리."
"으음."
불쌍한 몰리. 병은 그녀가 도체스터 그릴 앞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팔을 들었을 때 따끔거리는 느낌에서 시작됐다. 따끔거림은 그 이후로 없어지질 않았다. 그리고 몇주 만에 그녀는 단어들을 잊기 시작했다. 국회의사당, 화학물질, 프로펠러... 이 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침대, 크림, 거울... 이런 단어들은 절망적이었다. 그녀가 병원을 찾은 것은 자기 이름마저 잊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병원을 찾은 건 순전히 근거없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함이었지만, 그녀는 병원에서 몇가지 테스트를 받은 뒤, 사실상,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Amsterdam: A Novel, Ian McEwan


프루스트의 작품에 어떤 장점이 있든지 간에, 열정적인 팬들조차도 그의 작품이 끔찍하게 길다는 난처한 특징을 부인하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프루스트의 남동생인 로베르가 썼듯이, "슬픈 일은, 사람들이 매우 아프거나 다리가 부러지지 않고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지 중 하나에 새롭게 깁스를 하거나 결핵균이 발견되어 침대에 눕게 된다 하더라도, 그들은 프루스트의 끔찍하게 긴 문장의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다음에 인용된 문장 하나는 표준적인 크기의 글자 한줄로 배열한다면 4미터가 조금 안되며 포도주병 바닥을 17번 감을 수 있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 드 보통

http://book.idsolution.co.kr/test/tribe_info.php?tribe_no=17&view_mode=1

Posted by AgnesKim
잡설2013. 6. 21. 18:05

회사를 다니며 참 많이 듣게 되는 말. 

"수고하세요". " 수고하십시오".





학부때.

휴학을 하고 에버xx 에서 아르바이트를 꽤 길게 했었다.

계약직. 기본 3개월 단위 재계약. 

물론. 최초 들어갈 땐 6개월을 생각하고들 들어오던 그곳. 


들어가자마자 3주일간 교육을 받았었고.

그 교육의 주된 내용은 "인사법" 등 이었다.

이를테면, 

손님을 맞이하여 인사할 때는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라고 하는데 

이때 주의할 사항은 머리끝부터 말려 내려가듯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다시 고개를 들 때도 머리가 마지막에 펴지게. 

악수는 남성-여성의 관계에서는 여성이 먼저 청해야 "악수"할 수 있는 것이고

연장자와 연하자의 관계에서는 연장자가 악수를 청하는 것이라고. 

뭐 그런 내용들로만 일주일 내내 교육을 받았었다. 



그때 교육받았던 내용들은 그 이후로 내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갑님"에게 인사할 때 라던가.

명함을 주고 받을 때 라던가 

등등의 일상에 영향을 주었다.

그렇게 3주간의 교육과 그 이후로 6개월이 넘던 아르바이트 기간동안

어찌보면 몸에 배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덕인지. 탓인지. 

전에 고객사의 모 갑님은 나의 인사에 대해 "정중한 인사"로 기억하고 계셨고 

(.. 사실은 그저 술자리 작파 후 들어가실 때 FM대로 인사했던 기억만이 있을 뿐이고.. )

그 얘기는 내 담당 임원의 입을 거치며 무슨 "90도 인사" 가 되어버렸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내게 배인것 또 하나. 


많은 사람들은. 

회의 마치고 나서나 내지는 여하튼 무언가를 끝내고 자리로 돌아가며

"수고하세요-" 라고들 한다. 

아파트의 경비아저씨나 등의 분들에게도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습관적으로들 쓴다. 


근데 나는 이십대 초반의 이 아르바이트 교육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었다. 

"수고하세요-" 는. 하대하는 말이다.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라고. 그래서 

"수고하세요"는 맞지 않으므로, "고생하세요-" 또는 "애쓰십니다" 라는 말로 쓰도록 하세요. 

라고. 



오늘도 무언가 자리에 한명의 갑님이 와서 문의를 하고 갔고.

가는 길에 "수고하세요-" 라고 하길래 나는 "고생하세요-" 라고 했다. 


정황상. 그 말이 "정말로" 고생스러울테니 고생해라- 라는 말로 들렸던건지. 

막 웃으면서 가더라 (..) 



뭐가 맞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는 계속. 

"고생하세요-" 라는 말을 "수고하세요-" 라는 말 보다

더 많이 쓰게될 것 같다. 





Posted by AgnesKim
잡설2013. 4. 8. 18:09

몇일전 페북에서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꿈꾸려다 많은 이들이 상처 받는다. 회사는 자아실현의 장이 아니다. 행복이 전제되지 않으면 자아실현은 없다.



라는 말을 봤다. 


그리고 난 


회사를 아직도 "자아 실현의 장"이라 믿는 바보들이 많단 말인가...
회사가 너 개개인들의 "자아"에 관심이 있을리가 없쟌냐능.. 
물론 그리 말하는 너님이 회사 대표인 경우만 제외하고 . 킬킬. 

#주어는_없으나_꿈이_이뤄지는_나라_라는_어느분의_말씀_



라고 페북에 쓰게 되었다. 


꽤 오래전. 

아마도 2006년도나 그즈음. 

울오빠와 나는 그런 말을 하면서 낄낄거렸었다. 


"회사 직원이 상담을 하는데 회사 생활에 못견뎌 한다. 회사생활이 즐겁지도 않고, 회사가 비전을 주지도 않는다 라며 힘들어 한다"

"그래서 그렇게 말해줬다. 회사가 일도 재미있고, 비전도 있으면 왜 돈을 주며 일을 시키냐-고. 돈을 내며 다녀야지"


그리고 2008년 정도에 신입이었던 우리팀 직원들이 일을 하며 모 갑님 때문에 힘들어하기에, 

위의 저 말을 하면서 "너가 받는 월급, 그거 지금 그런 갑님 견뎌내는거에 대한 수당인거다. " 라고 해줬었다. 



그리고. 오늘.

과거에 폐쇄해버렸던 옜 블로그의 글들을 뒤지다 보니,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의 함정


이라는 글을 썼었더라. 

2006년에. 




그리고. 오늘. 

그 글들을 다시 뒤지게 된 건. 

모 디렉터의 메일 한통 때문이었다. 


다음에 들어가게 될 프로젝트. 

치킨게임이 난무하며.

담당 디렉터가 '고려해볼 방안' 중의 하나가

사내 직원 중 junior 급에 해당하는 친구 몇몇 중 한명을 거기에 중간쯤부터 넣으면 어떻겠냐고.





나에게 일은.

노동으로 시작되었고. 

잠시 열정이 된 적이 있었으나. 

노동이었다. 


특별한 목표도 목적지도 없기도 했고.

현금흐름이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나와,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즐겁기 위해/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수단이며, 

지속적인 현금 흐름의 창출을 위해 "직업인"으로서의 "직업 윤리(라고 쓰면 좀 거창하긴 하지만 여튼)" 내에서 충실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무리한 스케줄이라던가

이것을 함으로서 "괴로와지거나"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지 않으려 하며 

일을 분배함에 있어서도 그렇게하려고 한다. 


이를테면. 

나는 놀면서 팀원은 야근을 시키는 일의 분배는 하지 않으며.

팀원 A의 career road map 이 이미 서 있다면 그 방향에 맞지 않는 일은 가급적 던지지 않는 것

(이것은 내 업의 특성상 중요하다 생각한다. 무언가 일을 준다고 할 때 그 일이 몇일 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4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의 업무를 주는 것이기 떄문에)


회사의 입장에서는 리소스의 유틸을 최대로 올림으로서 효율화를 원하겠지만

회사와 내가 계약관계 이므로.

내가 아닌 다른 팀원과 회사도 계약관계이므로. 

함께 맞물려 돌아갈 수 있는 바퀴의 자리가 아니라면, 

어느 한쪽은 마모만 될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나에게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방향에 맞지 않기 때문에. 



영업을 하지 않는 입장이기에 쉽게 말한다고 할 수 도 있겠다. 

사실 그런면도 없지 않을거다. 


하지만.

회사가 개개인의 "자아실현"에 관심 없는 것 처럼. 

개개인 역시 "회사의 이익"에 충성해야할 이유는 없는 것 아닐까. 

 


계약 안에서 서로의 갈 길을 가면 되는 것 아닐까. 


여기까지가 지금의 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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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잡설2013. 3. 27. 16:41



누가 링크를 올렸길래 괜히 해본 심심풀이성 심리검사 결과.. 

근데 그런가? 흠. 잘 모르겠다는. 


1순위
인간친화기능(CEO, 사회 운동가, 영업사원)
[특징]
1.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 이입이 뛰어나다.
2.또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3.또래나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나 똑같이 잘 사귄다.
4.리더십을 보여준다.
5.다른 사람과 협동하여 일하는 데 능숙하다.
6.다른 사람의 느낌에 민감하다.
7.중개인이나 카운슬러 역할을 자주 한다.

[잘하는일]
집단 작업, 연극, 대화, 운동, 클럽, 단체 행동, 단체 지도, 합의 결정 등

[직업군]
사회학자, 학교 교장, 정치가, 종교 지도자, 사회 운동가, 웨딩 플래너, 사회 단체 위원, 기업 경영자, 호텔 경영자, 정신과 의사, 카운슬러, 법조인, 배우, 이벤트 사업가, 외교관 정치가, 호텔리어, 방송 프로듀서, 간호사, 사회복지사, 교사, 개인 사업가(상업, 중소기업), 회사원(인사관련), 영업 사원, 개그맨,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 경찰관, 비서, 가정 방문 학습지 교사, 승무원, 판매원, 선교사, 상담원, 마케팅 조사원, 컨설턴트, 펀드 매니저, 교육 사업가, 관광 가이드 등
2순위
논리수학지능(수학자와 007)
[특징]
1.다양한 퍼즐 게임을 즐긴다.
2.수를 가지고 논다.
3.사물의 작용과 운동 원리에 관심이 많다.
4.규칙에 바탕을 둔 활동 성향을 가진다.
5.“만일 ~ 라면”이라는 식의 논리에 관심이 있다.
6.사물을 모으고 분류하는 것을 좋아한다.
7.분석적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잘하는일]
컴퓨터 프로그램, 수학적 증거, 흐름도, 대차대조표, 퍼즐 풀이, 의학 진단, 발명, 스케줄, 논리적 명제 등.

[직업군]
엔지니어, 수학자, 물리학자, 과학자, 은행원, 컴퓨터 프로그래머, 구매 대리인, 생활 설계사, 공인회계사, 회계 감시원, 회사원(경리, 회계업무), 탐정, 의사, 수학 교사, 과학 교사, 법조인, 정보기관원 등.
3순위
자기 성찰지능(철학자, 기업가, 성직자)
[특징]
1.특정한 활동에 대한 좋고, 싫음이 분명하며 그것을 잘 표현한다.
2.감정 전달에 뛰어나다.
3.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인식한다.
4.자신의 능력을 확신한다.
5.적절한 목표를 설정한다.
6.야심을 가지고 일한다.

[잘하는일]
시, 일기, 예술 작업, 자기반성, 목표, 자서전, 가족사, 종교 활동 등.

[직업군]
신학자, 심리학자, 작가, 발명가, 정신분석학자, 성직자, 작곡가, 기업가, 예술인, 심리 치료사, 심령술사, 역술인, 자기 인식 훈련 프로그램 지도자 등.

자료제공
다중지능연구소 서초센터 (http://다중지능검사.com)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69-18 
상담문의. 02)599-0545 / 010-9532-8383




http://www.kbs.co.kr/1tv/sisa/academicus/netizen/test/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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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잡설2013. 2. 28. 16:35

지금 일하고 있는 고객사에서 다른 곳에서 보다 자주 듣는 단어가 있다.
바로 "행정여직원".

십몇년을 직장생활을 하며 수많은 고객사를 다녔지만 지금의 고객사에서만큼 일상적으로 관용구처럼 들었던 적은 없었다.

오늘. 회의 중에도 고객사 직원이던 내 소속사 직원이던 화자의 소속과 개인의 성별에 무관하게 너무 자연스럽게 말하는 단어.


회사들마다, 행정업무 전담 직원이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다.

(요즘은 많이들 있는 듯도 하다) 

이들 대부분은 계약직으로, 각 부서 내 비용처리 및 각종 문서 수발 등의 루틴하고 손이 많이 가는 업무를 주로 하고 

경우에 따라 비서직을 겸하기도 한다. 


그리고 많은 경우. 젊은 여직원들이 이 자리를 차지한다. 




이 단어를 들으면서 몇년전 소개팅을 가장한 선을 통해 만났던 한 사람이 생각났다. 

그때 난 서른 한살. 한참 일에 재미를 붙이고 일 할 때였고, 또한 한명의 독립 컨설턴트로서 내가 맏은 분야의 업무를 책임지고 진행하던 때였다. 

그때 그 사람의 나이 아마도 서른셋. 

모 중공업 회사 연구소에 있던 그 사람은 

주변에 "여자사람 회사원" 이라곤 위에 말한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직원 외에는 거의 없는 환경에서 일해서인지, 그리고 대기업 연구소 라는 업무 환경상의 특성 때문인지, 내가 말하는 "이것은 내 일 이다" 라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다. 


오늘 회의중에는. 

이 "행정 여직원" 이라는 단어를 들으며, 불편해졌었다. 

"행정 남직원"은 없는걸까. 

언제부터 "행정 잡무" 라 불리는 업무들은 "여직원" 만의 고유 롤이 된걸까. 

그리고. 왜 아무도 "행정직" 이라고 부르지 않는 걸까. 

그들은 그저. "사무행정"이라는 직무를 지니는 직원일 뿐일텐데.


내 팀의 모 여자 과장 입에서 계속적으로 "행정 여직원" 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오는 것을 듣다보니, 
신경이 거슬리고, 뭔가 떠들고 싶어졌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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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잡설2012. 12. 31. 14:03


지인의 페북을 보다가.
누군가의 답글 "지금은 Present다" 라던말. 

그러다 갑자기 "지금"은 그럼 뭐지? 라는 궁금증. 

"지금" 이 한자어였다는것을 지금에야 알게되었다. 

只今.

다만 지,외짝 척 단어장 추가
1. 다만, 단지() 2. 뿐, 오직 3. 겨우, 한갓 4. 그러나 5. 오직 ~하여야만 6. 오직 ~밖에 없다 7. 이, 이것 8. 어조사() 9. 짧은 거리() a. 외짝 (척) b. 하나 (척) c. 새 한 마리 (척)...
  • [부수](입구)
  • [총획]5획
  • [난이도]중학용, 읽기 3급, 쓰기 2급
이제 금 단어장 추가
1. 이제, 지금 2. 오늘 3. 현대 4. 곧, 바로 5. 혹은, 만약 6. 이, 이것 7. 


뭔가 "찰나의 순간" 이라는 말과 동일한 느낌의 한자들. 

후딱 지나가버리는 그런 순간에 대한 말인듯한 느낌. 

존재하지만, 존재한다고 느끼는 순간 지나가버리는 바로 그 시간.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xxx 가 필요해" 라고 하는 말은

과거의 욕망에 대한 집착으로 흘려보내는 시간이 "지금"이란걸까. 

라는 생각이 문득. 




연말이다.

사회의 시간으로 2012년은 이제 열시간 남짓 남았다.

하지만 2013년이 된들. 

또 야근이나 하고 있겠지.

하나 다른건 . 2013년 1월 1일이라는 시간동안은

출근하지 않고 김집사 모드일 거라는 것. 



나의 只今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고

그냥 또 그렇게 봄이 올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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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잡설2012. 11. 21. 13:39

머리는 아프고. 

서버는 자꾸 죽고 있고.

눈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서핑.


그 중에 

[2030잠금해제]20대 섹스의 경제학/김류미  


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글쎄?

아직 정리는 안되지만.

와닿지 않는다.

이게 내가 그녀보다 나이가 많아서 만일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일단.

그녀의 말도 정리가 안된다.

뭘 말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언론의 프레임 왜곡 : 하우스푸어에 이은 섹스푸어 등장


이 글이 훨씬 와닿는다. 


그리고. 

사적인 징징거림과 공적 권리의 차이


여기에서의 맨 끝이 더 와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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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잡설2012. 8. 29. 10:28

요즘 "응답하라 1997" 이라는 드라마가 꽤나 유행인가보다. 

한번도 본 적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 내 주변 만인지도 모르겠지만 - 것이 보인다. 


드라마 내용은 잘 모르겠다. 

사실 드라마를 잘 보지도 않고, 챙겨볼 여력도 정성도 없다. 


그래도 궁금은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다. 




"지금은 돈에 찌들고 세상에 찌들어 하루하루 구질구질 하지만, 이들의 90년대는 더 없이 찬란했다" 라. 


나의 90년대.

그리고 나의 97년도. 


나에게 90년대는 찬란했던가? 아니. 나에겐 외려 00년대가 더 좋았고 그리고 지금이 좋다. 

누가 나에게 90년대로 돌아가고 싶냐고, 돌아갈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면.

전혀. 아니. 난 싫다고 그냥 여기 이대로 있겠다고 하겠다.





1. 97년도. 


대학생이 둘 이었던 우리집에서 오빠가 복학을 해야하던 시점. 

그리고 나는 휴학을 했었고.

신x에xxx 이라는 업체의 행사 안내 단기 콜센터 알바를 비롯해서 알바를 전전하던 시절. 

휴학생에게 사무보조 알바는 거의 낙첨되지 않았고 - 대부분 고졸 또는 전대졸의 장기직을 원했던듯 싶다 - 

과외는 그 전까지는 있었지만 하필 이때는 과외자리도 들어오지 않았고 

이런저런 알바소개 업체 등을 통해 들어왔던 알바란 

대부분이 백화점 판매직 및 저런 행사 관련 항목들이었고

장기적이고 정기적인 수입이 필요했던 나는 에xxx 라는 놀이동산에 계약직으로 들어가서 약 육개월 이상을 - 아마도 구개월 정도를 - 일했었다. 

일했던 곳은 주로 주차장. 톨게이트. 사거리. 그리고 마지막에 편의점. 

지금도 내 피부가 검은편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때는 모자를 눌러쓰고 땡볕에서 열두시간 이상을 일했었기 때문에

안경 아래부터 티셔츠 위까지, 그리고 반팔셔츠가 가려주지 않는 곳들은 시커멓게 탔었고

햇볕알러지 라는 병을 얻(?)었었고

그렇게 일해서 한달에 백만원 남짓한 돈을 겨우 손에 쥐었었고 

그렇게 일해서 - 그렇게 일하다 보니 돈을 쓸 일이 거의 없어서 겠지만 - 일을 마치고 나니 칠백만원 정도의 돈이 수중에 남았었다. 

남들처럼- 이라고 해봐야 그 당시 내 주변의 친구들 이었겠지만 - 어학연수나 배낭여행을 가고도 싶었지만 뭐. 안될 일이었고

복학할 즈음엔 그 전에 살던 집의 절반만한 집으로 이사를 했었다. 

그랬던 97년도 였었다. 


같이 그 일을 시작했고 같은 파트에 있던 "동기" 들 중에서

아마도 단 한명을 제외하고는 그 전에 다들 그만두었었고 

그들이 그만 둔 이유는 "소모되고 있다" 라는 부분이었다. 


"한국의 워킹푸어" 라던가 "사천원 인생" 이라는 책에서 나왔던 바로 그 느낌들. 

그저. 삶의 쳇바퀴에서 내려갈 수 없고, 거기에 대해 인지할 만큼의 정신적 육체적 여유도 없는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했던 그들과 그걸 받아들여 일해야 했던 몇몇들. 

그리고 에XXX에 "놀러오던" 사람들에게 주차장에서, 사거리에서 수신호를 하고 있던 "우리"들은 "사람"이 아니었던 기억. 


뭐. 나에게 97년은 그랬다. 



2. 97년 이후의 90년대. 


복학하기 전. 아직 휴학중이던 그 때.  

IMF 라 통칭되던 외환위기라는 것이 터졌다. 

졸업반이던 내 오빠는 운좋게도 그 전에 취업이 확정되었었고 다행히 그 회사는 신입사원들에 대한 입사보류 내지는 취소 처리를 하지 않았었다. 내 오빠의 친구들은 몇몇 입사취소 사태에 휘말려 버렸었지만 .


그리고 복학. 

그 전까지는 "학문의 의미" 니 하는 소리를 하며 학교를 다녔던 나는.

당장 졸업학기지만 졸업 이후가 불투명할 동기들을 보았고 

(그 전 까지는 아니었으나 이후로는) 지상최대 과제(가 되버린)인 "졸업 후 청년백수 대열에 들어가지 않기"라는 미션을 향해 달리게 된다.  뭐 그래봐야 학점 정상화(?) 가 절대 다수였지만. 

지루하고 또 왜 알아야 하는지 알 수 없던 "해석학" 등의 1,2학년 과목에 비해

그 이후의 "선형대수"라던가 "시계열"이라던가 "회귀분석"이라던가 "표본조사론" 등은 뒤늦은 공부에의 열정을 불러주기 까지 했었다. 


어찌어찌 드럽게 비쌌던 등록금을 겨우겨우 다 내고 

매일 밤 10시까지 도서관에서 지내며 

모아두었던 돈과 기타 중간중간 간단한 알바들로 지냈던 학부시절. 

생협에서 팔던 한줄에 650원짜리 김밥과 350원짜리 컵라면으로 하루 두끼를 먹던 그때. 


그게 나의 97년 이후의 90년대였다. 



3. 97년 이전의 90년대. 


95학번인 나는

고딩때는 클래식기타 동아리에 들어가서 기타를 치는 것과 하교길 홍익문고에서 주저앉아 책을 보다가 천원 이천원짜리 책들 중에 간혹 보석같은 책을 발견해서 사들고 가서 보고 보고 또 보는 것이 낙 이었고

그때도 연예인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조용하지만(사고는 안치지만) 성적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공부는 그닥 열심히 하지 않고 그때 막 유행하기 시작했던 "원두커피 전문점"에서 천 몇백원짜리 커피한잔을 놓고 서너시간씩 수다를 떨고 뭐 그렇게 지냈었다. 


그리고 입학. 

대학생이 된 이후로 급격히 공개된 여러 사정들. 

나쁘지 않은 학교를 들어간 덕에 과외라는 알바를 조금 과하게 뛰었고

몇몇 친구는 "무슨 생계형이냐-"는 핀잔을.. 그들은 농으로 했겠지만 사실이 그랬다던. 

대학공부는 "이게 무슨 대학공부인가" 싶은 수업과 수업분위기로 겉돌았던. 

그렇게 왕복 네시간의 통학시간과 더불어 알바와 토닉소주와 "주일학교 교사"라는 활동으로 후다닥 흘러갔던 96년까지의 시간들. 





화려하지 않았던. 구질구질했던 나의 90년대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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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잡설2012. 6. 17. 14:00

페북을 보다가 잠시 스쳐지나간 배너 하나. 

"센다이로의 개념여행" 머시기 이벤트. 


응? 내가 공정여행까지는 알겠는데.

개념여행은 뭥미? 

잠시 클릭해본 기억에 의하면 뭐 현지인과의 교류 그런걸 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그걸 하면 한 내용이 "무려 잡지에도 나온다"라며.


이건 뭐냐. 하고 넘어갔으나 왠지 스물스물 그 "개념여행" 이라는 단어가 머리에서 안떠나길래 구글링.


구글링 해봐야 실체도 없는 개념여행이라는 단어. 

단순히 쇼핑으로서의 여행을 "개념없는 여행" 이라고 규정짓는듯.


근데.

여행이라는거.

그거 가는 사람이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는거 아닌가?

쇼핑 좋아하는 사람은 세계의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보고, 

새로운 트렌드를 보기도 하고, 그 지역의 독특한 물건들을 보게도 되고, 쇼핑센터의 분위기 그런것도 보게되고. 

뭐. 그냥 휴양지에서 먹고자고먹고자고먹고자고만 할 수도 있는거고.

열심히 박물관을 돌아대던 뭘 하던. 

그건 그냥 각 개인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하면 되는것이지 

그게 뭐 개념이 있네 없네 

그럴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라는 짜증이 버럭. 


내가 맥모골이 맛없어 안먹는다고 해도

누군가에겐 그 이상 맛있는 커피나 음료가 없을수도 있는것이고.

다 취향의 문제일 뿐인데. 

그걸 갖고 개념운운.. 하는 그들의 개념은 대체 어느 은하계에 갖다 버리고 온거냐며. 



난 그냥 너네가 말하는 개념여행 따위 안할래.

그냥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여행을 할래.


휴양지에서 뒹굴뒹굴 쉬는 여행을 하던.

멀리멀리 파리까지 가서 삼일은 중심가에서 벗어난 숙소 근처 동네 카페에서 책이나 보고 커피나 마시는 

그런 여행을 하던.

상관하지 마셈.

그리고 개념이 어쩌고 하지도 마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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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gnesKim
잡설2012. 5. 21. 11:39

오늘 한 페친이 "내가 받았던 질문 중 가장 대답하기 어려웠던 건 "do you love me?" 였던 것 같다." 라는 글을 썼다.


그 글을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가장 하기 힘들어 했던 말은 "I Love you  - 사랑해, 자갸-사랑해" 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 만남이 조금 길어지면. 

상대들은 "사랑해" 라는 말을 해주었고 또한 내게서 듣기를 바랬었다. 

그런데 그 말이 참 입이 안떨어지더라.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나마도 조금 어렵게) "나도" 정도의 말로  때워웠다. 

가끔 그 말로 때울 수 없는 경우에 꽤나 주저하며 어렵게 (그리고 어쩌면 억지로) "사랑해" 라고 했던듯 하다. 



그래서인지 "do you love me?" 라는 질문도 거의 던져보지 않았고. 

"사랑해-" 라는 말을 듣는 것 자체도 조금은 부담스러웠달까.



생각해보면.

그들은 나를 사랑했으나 나는 그들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그들은 사랑이란 단어를 쉽게 쓸수 있었고 나는 그렇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쩌면

그들과 나의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관념이 달랐다고 할 수 있겠다. 



꽤나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다. 

꽤나 두근거리기도 했었고. 보고싶기도 했었고 함께 있고 싶기도 했었고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보거나 노래를 들으면 그와의 일들이 생각나기도 했었던 친구였다. 

그 친구에게 내가 했던 가장 큰 표현은 "사랑해"가 아닌 

"너와라면 함께 살아보고 싶어"  였다. 



어쩌면. 나는 "사랑"이라는 관념을 모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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